"아아, 오랜만이구나! 그 동안 잘 지냈나?"

 "똑같지 뭐. 가이는?"

 "난… ㄴ"

 "아니, 됐어. 가이는 언제나 건강하고 에너지 충만이니까. 얼굴만 봐도 잘 지내고 있다는 걸 알 것 같아."

 "과연 나의 불타는 청춘! 입을 다물고 있어도 그 뜨거움이 주변에 전해지고 있는가!"

 "입 다물고 있던 적 없잖아… 뭐 어쨌든 중급 닌자 시험에 대해 얘기가 좀 하고 싶어서 왔어. 네지와 아이들, 올해는 참가시킬 생각인 거지?"

 "아아, 오늘 회합에서 다른 녀석들과 함께 호카게 님께 말씀드렸다."

 "나한테 만큼은 솔직히 말해줘. 가이 넌 우리 애들이 시험을 치르기에 충분히 준비가 됐다고 생각해?"

 "물론이다. 허나 조금도 불안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역시 그렇지? 나도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 하타케 상닌에게도 몇 번이고 말했지만… 그 애들, 분명 크게 다쳐서 돌아올 거야. 아니, 어쩌면 죽을지도 몰라!"

 "어이."

 내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가이가 내게 가까이 다가온다. 그리고 나를 똑바로 응시하며, 조금 강한 힘으로 내 양쪽 어깨를 붙잡는다.

 "진정해라."

 "미안…"

 될 수 있는 한 차분하게 얘기하려고 애썼는데, 나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 버렸다. 그 때문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의아한 눈빛으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네가 하고 싶은 말… 네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카카시도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지만 속으로는 분명 긴장하고 있어. 우리 모두 마찬가지다."

 "……."

 "허나 우리가 언제까지 그 애들의 인생을 이끌어줄 수는 없어. 선택지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시험을 치를지 치르지 않을지는 아이들 자신에게 달렸다. 그건 녀석들의 결정이고, 녀석들의 인생이다. 우리들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우리는 가르침을 주고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그걸 잊지 마라."

 가이의 말이 옳다. 나는 아이들의 선생님일 뿐. 내게 주어진 의무를 지키는 것 외에 내가 할 일은 없다. 사사로운 감정 따위로 시험을 막는다면, 그건 분명 아이들의 발목을 붙잡는 것이다. 실은 알고 있었지만, 눈앞에 보이는 사실을 외면했다. 내 아이들을, 소중한 존재를 잃고 싶지 않아서 괜한 오기를 부렸다. 이 얼마나 한심한 선생님이란 말인가. 역시 난 닌자로서도 교사로서도 아직 멀었다.

 "가이."

 "왜 그러냐?"

 "만약 아이들이 위험해지면… 꼭, 늦기 전에 멈춰줘."

 "아아, 걱정마라."

 문득 가이의 널찍한 가슴이 이마에 닿아와 그에게 기댄다. 자연스레 나를 받아주며, 그가 커다랗고 거친 손으로 괜찮다는 듯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이 익숙한 느낌 덕분에 불안한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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