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나뭇잎

"…그만둬라."

"에, 어째서? 보통 누군가 이런 말을 꺼내면 '우리 마을엔 이런 것도 있다구~' 하면서 자랑하고 싶어지지 않아?"

"모래 마을은 가볍게 관광이나 할 생각으로 갈만한 곳이 아니다. 그런 것이라면 다른 곳을 찾아봐라."

"물론 다른 마을에도 가보고 싶지만 말야, 나는 모래 마을에서 내 눈으로 꼭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

"뭐냐?"

가아라가 의아한 표정으로 눈썹을 찌푸리며 내쪽을 응시한다. 그런 녀석을 보고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다.

"당연한 걸 뭘 물어! 정말 잘생긴 남자가 많은지 확인하는 걸로 정해져 있잖아! 우와아아, 생각만 해도 좋다! 크으으!"

"……."

그렇다고 한심하다는 듯한 눈으로 쳐다볼 것까진 없잖아. 너는 뭐 여자 안 좋아하냐. 그래, 아직은 어려서 관심이 없겠지. 조금만 더 나이 먹어봐라, 흥.

"나, 실은 붉은 머리카락에 살짝 로망이 있었어-. 뭐랄까-… 자극적인 색깔이라서 그런지 섹시…"

"기분 더럽다. 이쪽 쳐다보지 마라."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