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바람을 쐬고 있을 때까지 네가 나타나서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기 때문이다… 보면 모르겠나…?"

 "이번엔 감시하러 나온 게 아니고, 오늘 중급 닌자 시험 준비 때문에 일이 많아서 좀 늦게 퇴근했거든.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네가 보이길래 와본 것 뿐이야. 안심해."

 "너 따위가 쫓아다닌다고 해서 불안감을 느낀 적은 단 1초도 없다… 멋대로 시건방 떨지 마라."

 "네, 네. 저는 기척을 숨기는 것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덜떨어진 닌자입니다. 딱히 숨길 생각도 없습니다만-. (…) 오늘은 만월이라서 달이 예쁘네. 바람도 시원하고… 나도 잠깐 앉아 있다 갈까."

 "어딜 멋대로 앉는 거냐."

 "딱히 전세 낸 것도 아니잖아. 여긴 나뭇잎 마을! 주민인 내가 우선이야. 아아-, 다리 아파-.(쭈욱)"

 "네 놈, 다리를 모으지 못할까. 정말이지 경박하기 짝이 없군… 나뭇잎 마을의 수준이 보인다."

 "듣자듣자 하니까! 이건 문화 차이야! 모래 마을 사람들은 옛날부터 사막의 햇빛을 가리기 위해 치렁치렁한 옷을 입어서 걸을 때나 앉을 때 모두 조심했던 거지만, 나뭇잎 마을은 남녀 모두 줄곧 편한 바지 차림이었으니까 이런 식으로 앉아도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구."

 "그래서, 여기서는 네 행동이 보통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 나로 하여금 점점 이 마을에 실망하게 만드는군. 그나마 가지고 있던 흥미 조차 사라졌다."

 "뭐가 어째? 어유, 이걸 그냥…!"

 "아아-?(험악)"

 "아무것도 아닙니다."

 무슨 어린애 분위기가 이래… 방금 그 살기는 뭐야… 정말 죽는 줄 알았잖아…….

 지난 번 만났을 때 '죽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뒤라 나도 모르게 조금 긴장을 풀고 있었던 같다. 상대는 하급닌자라고 해도 이쪽에서 가지고 있는 정보가 아예 없는 타국의 닌자다. 언제 어떻게 당할지 모르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이 녀석은 같이 다니던 칸쿠로, 테마리 씨보다 훨씬 위험하다. 눈빛을 보면 알 수 있다.

 "있잖아… 우리 마을도 좋은 점이 정말 많아. 아직 네가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내가 앞으로 하나하나 알려줄게."

 "의미 없는 짓이다."

 "어째서?"

 "………"

 꺼내는 말 마다 위험한 녀석이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니 더 불안하다. 대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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