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눈밑에 이 그림자… 아무리 사랑을 하면 닮는다지만 다크서클까지 닮을 필요는 없다고, 음."

 "괜찮아… 이건 여자로서의 내 인내와 승리를 증명하는 영광의 다크서클이니까……."

 "영광의 다크서클이라니 뭐야… 설마하니 이거 나 때문이냐…? 음…?;;"

 데이다라는 아직 어리니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만 20 - 30 대가 10 대와 같은 체력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10대는 한 사람의 인생 전부를 통틀어서 가장 큰 버프를 받는 시기로, 그때 만큼은 거의 무한 체력의 사기캐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여기 있는 데이다라도 외관만 여리여리할 뿐이지, 사실 내게는 옛날 영화에 나오는 헐크와 그닥 다를 바가 없다.

 이따금씩 감당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곤하지만, 어쩌랴. 연하인 그와 사귀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스스로 결정한 일이다.

 내 남자를 위해, 그리고 여자로서의 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눈밑의 다크서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어제는… 이제 곧 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저 서 있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휘청휘청)"

 ", 아무래도 그냥 쉬는 게 좋겠다. 식사는 토비 녀석과 밖에서 적당히 해결할 테니……."

 "아니야… 다른 건 몰라도 아침밥 만큼은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이고 싶어……."

 나름 강한 척을 해보지만 사실 속으로는 조금 그를 원망하고 있다. 그러니까 적당히 끝냈으면 좋았잖아.

 그러나 10대의 세계에서는, 밤이 지나 다음 날의 해가 뜨면 그 '끝'이라는 것은 리셋이 된다.

 문득 등 뒤에서 들려오는 중얼거림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식사 같은 것 보다도 '잘 다녀오세요'라는 의미로 한 번 더 하고 싶었는데. 뭐, 이번에는 어쩔 수 없나.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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