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널 노려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건 무표정이다. 음."

 "그냥 찢어진 눈이라고 말했을 뿐인데, 눈매 때문에 오해받은 적이 많나보네."

 "뭐 그렇지만 좋은 점도 있다. 음."

 "좋은 점?"

 "기분이 우울할 때라든지, 남에게 그다지 내보이고 싶지 않은 감정들을 이 눈이 숨겨준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그냥 화난 것처럼 보이거든."

 "그건 좋은 게 아니잖아. 닌자로서는 어떨지 몰라도, 사람이란 이따금씩 타인의 위로가 필요한 법이야. 그러니까 데이다라는 너의 기분을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나야 해."

 "그런 여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있잖아."

 "아-, 이렇게 가까이 있었나. 음?"

 그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럼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맞춰봐라."

 "는 오늘도 귀엽구나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듣고보니 그런 것도 같다. 음."

 동의하면서 비웃지 마, 이 녀석아.


<제작> Copyright ⓒ 공갈이 All Rights Reserved.
<소스> Copyright ⓒ 카라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