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비 : 와아아~. 화류가에 오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데이다라 : 뭐 자랑할 일이라고 길거리에서 큰 소리를 내는 거냐. 분명히 말해두지만 우리는 잘 곳과 먹을 것이 필요해서 왔을 뿐이다. 숙소에 도착하면 쓸데없는 생각 말고 얌전히 자라. 내일 아침이 밝는대로 다시 출발한다. 토비 : 같은 남자끼리 다 알면서 뭘 그리 점잔을 빼세요~. 솔직히 선배도 좋잖아요~. 저 화려한 붉은색 등불~, 예쁜 누나들의 웃음소리~, 달달한 냄새~, 지나가는 사람과 옷깃만 스쳐도 느껴지는 야릇한 긴장감~. 꺄~. //// 데이다라 : 가관이구만. 생각해 보니 너는 먹을 필요도 없는데 굳이 나와 음식점에 들를 필요 없어. 먼저 숙소에 가 있어라. 나도 식사 끝내고 바로 따라갈 테니까. 음. 토비 : 그렇게 말해 놓고 선배 혼자 재밌게 노시려구요~? 한테는 비밀로 해드릴 테니까 같이 놀아요~. 예쁜 누나들이 아앙 하고 먹여주는 것 정도는 괜찮잖아요~. 선배의 말대로 먹을 필요는 없지만 저도 가끔은 음식을 통해 힐링 받는다구요~. 예쁜 미소도 보고 맛있는 거도 먹어요~. 네~? 네~? 데이다라 : 갖잖은 수작으로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지 마라. 가 너 같은 자식한테 잠시나마 이성으로서 호감을 느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씨알머리 없는 놈 같으니. 그리고 너 요즘 자꾸 먹는 것 핑계로 딴짓할 궁리를 하는데, 자기 관리는 하고 있는 거냐? 엉덩이에 토실토실 살이 쪄서는! 오늘부터 널 토실이라고 불러야겠다! 토비 : 서, 선배가 야채만 먹어서 비정상적으로 마른 거거든요~! 원래 이게 정상이라구요~! 제 엉덩이 가 섹시하다고 칭찬해줬는데 어디가 어때서요~! 궁디팡팡도 받았어요~! 선배는 그런 적 없죠~? 없죠~? 납작엉덩이~! 데이다라 : 언제나 옆방에서 소리만 엿듣는 넌 가 내 납작엉덩이를 어떻게 귀여워 해주고 있는지 알 턱이 없겠지. 허리에서부터 꽉 조이며 살살 자극하는 그 느낌만으로도 허무하게 끝나 버릴 것 같다. 아, 지금도 생각만으로 설 것 같아. 토비 : 꼬맹이 주제 선배야말로 말본새가 가관이네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선배~, 테크닉이란 게 뭔진 아세요~? 예쁜 누나한테 조언 좀 받아야 하는 거 아녜요~? 제가 가만히 듣고 있자니 답답해서 그래요~. 으휴~. 데이다라 : 아지트를 떠나기 전에 두 시간이나 출발이 늦어진 이유가 뭘까. 가 왜 그날 배웅을 나오지 못했을까. 나머진 네 상상에 맡기마. 토비 : 저를 기다리게 해놓고 느긋하게 즐기고 나오시다니 너무해요~. 하다못해 화류가에라도 자주 가게 해주던가~. 성욕은 선배한테만 있는 게 아니라구요~. 저는 식욕이 없으니까 오히려 다른 쪽의 욕구가 보통 사람들 보다 민감하단 말ㅇ… 어라~? (툭툭) 선배, 선배~. 저기 보세요~. 데이다라 : 음? 토비 : 저기요, 저기~. 우리 타겟 하고 똑같이 생겼어요~. 데이다라 : 이런 곳에 숨어 있었나… 하늘이 우리를 돕는구나. 음. 토비 : 유흥주점 안으로 들어가는데 어쩌죠~? 딱 보니 내일 아침에야 나올 것 같아요~. 데이다라 : 어쩔 수 없지. 손님인 척하고 있다가 때를 봐서 덮친다. 소란이 일어나지 않게 조용히 처리해야 한다. 알고 있겠지? 음? 토비 : 물론이죠~. 그럼 제가 접근해서 선배가 있는 쪽으로 유도할게요~. 의심받지 않게 예쁜 누나랑 얘기하고 있다가 술을 가져다 달라고 하세요~. 그 틈에 확~. 후후후~. 데이다라 : 하여간 잔머리 하난 잘 굴린다니까.(궁디팡팡) 좋아. 들어가자, 토실아. 토비 : 토실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 데이다라 : (토비 녀석… 왜 이렇게 늦는 거야…! 시간을 끌면 눈치 채고 튈지도 모른다고…!) (무엇보다 지금 내 상황을 알고 있다면 서두르란 말야…! 으음…!) 유녀 : 손님 보면 볼수록 잘생겼다아-. 나이로 보나 모로 보나 이런 곳에 다닐 느낌이 아닌데, 혹시 애인이랑 싸웠어요-? 그래서 홧김에 온 거예요-? 내가 상담해줄 테니까 말해봐요-. 그리고 손님이 필요하다면 몰래 위로도 해줄게요-. 후후후-. 데이다라 : 이렇게 달라붙지 않아도 되니까… 저기, 저기 가서 앉아 있어. 음. 유녀 : 어머-. 외모랑 달리 목소리는 와일드하네-. 말투도 적당히 걸걸해서 섹시하고-. 이렇게 멋진 남자랑 사귀면서 여자친구에게는 무슨 불만이 있는 걸까나-? 궁금하니까 얘기해 줘요-. 네-? 데이다라 : (코트에 냄새가 배잖아… 젠장…….) 데이다라 : 난 유녀의 냄새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떨어지라고. 더럽게 진해서 머리가 어지러워. 유녀 : 꺄아-. 난 이렇게 거친 느낌의 손님이 좋더라-. 그럼 얘기는 됐으니까 우리 술 마셔요-. 데이다라 : (그렇지… 슬슬 이 여자를 내보내고… 토비가 타겟을 데려오면… 후후후…….) (최대한 빨리 뒤처리하고 아지트로 돌아가야지…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데이트 신청해서…….) 데이다라 : 알았으니까 가서 아무거나 가져와. 발랑 넘어져서 깨뜨리지 말고 천천히,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 유녀 : 네-.♡ (…) 데이다라 : (토오오비이이이…! 무얼 하고 있는 게냐…! 설마하니 어디 한눈 팔고 있는 건 아니겠지…! 이 여자 벌써 술 가지고 돌아왔잖아…! 향수 냄새에 술 냄새까지 어쩔 거야…! 으으으음…!) 유녀 : 손님-. 원래 이렇게 말이 없어요-? 손님 목소리 좀 더 듣고 싶은데-. 할 때 진짜 섹시하겠다-. 나 더는 못 참겠으니까 먼저 해요-. 그러고 나서 술 마셔도 되잖아요-.(스윽) 데이다라 : 어이, 어이, 어이, 어이…! 무얼 멋대로 옷을 벗고 있어…! 그만둬…! 난 네 알몸 같은 거 보고 싶지 않다고…! 유녀 : 아이 참-, 손님-. 애태우지 말아요-. 데이다라 : 거기서 더 벗으면 진짜 태워 버린… 음? 쉿! 조용히! 다다다다─. 데이다라 : (이 발소리… 설마…!) 토비 : 선배~! 죄송해요~! 들켰어요~! 지금 그쪽으로 도망치고 있어요~! 데이다라 : 이런…! 드르륵─. 토비 : 아~! 가만 있어 보세요~! 제가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히야아압~! 남자 : 더허어억-! 쿵─. 데이다라 : 그렇지! 잘했다 토실아! 토비 : 헤헷~. 제가 발 하난 기막히게 빠르잖ㅇ… 유녀 : 손님-. 어디 가시게요-? 우리 아직 키스도 안 했잖아요-.(와락) 쪼오오오오옥──. 데이다라 : ?!!!!!!!!!! 토비 : 우와~. 부럽다아~. 남자 : 부, 부럽다… 컥……. (…) 토비 : 아침부터 어떻게 된 거예요~? 이렇게 맛있는 걸 다 사주시고~. 데이다라 : 생각해 보니 내가 선배로서 너에게 별로 해준 게 없는 것 같아서 말이다. 음. 토비 : 어젯밤에 굉장했죠~. 저는 남자를 덮치고 선배는 여자랑 키스하고~. 데이다라 : ……. 토비 : 화류가에서는 흔한 일이라지만 설마하니 거기서 당당히 키스할 줄이야~. 데이다라 : ……. 토비 : 그때 선배는 당황해서 굳어 버렸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어땠어요~? 기분 좋았어요~? 데이다라 : 물… 물……. 토비 : 저 하나 더 시켜 먹어도 되죠~? 데이다라 : 그래… 마음껏 먹어라… 그리고… 이번 일은……. 토비 : 비밀로 해달라구요~? 걱정 마세요~. 제 입이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아시잖아요~. 데이다라 : 부탁이다… 가 알면…. 다시는 날 믿지 않을 거야… 그 성격 알잖냐……. 토비 : 네~.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요~. 저는 세컨드니까요~. 푸훕~. 데이다라 : (부들부들) 토비 : 이럴 땐 얼굴이 잘생겨도 문제네요~. 그래도 혀는 섞지 않아서 다행이예요~. 하하하핫~. 데이다라 : ……. 데이다라 : (데이트… 할 수 있을까…….) (…) 이른 저녁 데이다라와 토비가 돌아왔다. 듣자하니 이번에는 운 좋게 타켓을 일찍 발견해 임무가 상당히 수월했던 모양이다. 보통 나와 데이다라가 식사를 하고 있을 때 토비는 자기 방에 있거나 아지트 밖의 은신처로 나간다. 그런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식탁 앞에 우리와 함께 앉아 있다. 토비가 아이처럼 물장구를 치며 임무에 대해 얘기하는 동안 옆에 있는 데이다라의 안색이 점점 나빠진다. 채소요리의 레시피를 공부해서 나름 열심히 요리한 것들인데 혹시 맛없는 걸까. 식사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 "내가 타켓을 쫓아가서 금세 따라잡았지~." "멋지다, 토비.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활약했구나. 후훗." "그런데 그때 선배가 여자랑 같이 나타나서 말야~." 문득 데이다라가 손에 쥐고 있던 포크를 놓쳤다. 어깨가 바들바들 떨리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려는 찰나 드르륵 하는 거친 소리와 함께 그가 벌떡 일어난다. "이제 됐어!!! 말할 테면 말해라!!! 난 떳떳해!!! 일편단심이야!!! 신의를 져버리는 짓 따윈 하지 않았다고!!! 음!!!" 갑자기 엄청난 기세로 소리쳐서 토비도 나도 깜짝 놀랐다. 이윽고 찾아온 정적속에서 데이다라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려온다. 뭐가 얼마나 불안했으면 숨이 막힐 정도로 참고 있었을까. "데, 데이다라. 난 널 의심하지 않으니까 걱정 마.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몰라도 일단 진정하고 다시 앉아. 식사 마저 해야지. 점심도 거르고 와서 배고프잖아." "아니! 지금은 밥이 문제가 아니다! 이대로는 나도 마음이 편치 않아! 차라리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해를 구하겠다! , 어제 나는…" "그럴 거면 그냥 제가 말할게요. 어제 선배가 화류가에서 다른 여자랑 키스했어." "잠까아아안!!! 어째서 앞뒤 설명을 말끔히 생략하는 거냐!!! 뭐야 그 쓸데없이 진지한 말투는?!!" "다른 여자랑 키스했잖아요~. 그게 이번 사건의 핵심 아녜요~? 이유야 어쨌든 키스한 건 사실인데 너무 당당하고 뻔뻔하시네요~. 뭘 잘 했다고 큰소리예요 지금~?" "너#$%^&*$%^&*…!!! 갈(喝)─!!!" "아아아아아아아악~!!!" 퍼어어엉─. "……." 그 후 토비에게 제대로 앞뒤 설명을 듣고, 데이다라에게 사과 받고, 무사히 오해는 풀렸다. 그래도 신경쓰이는 건 매한가지지만 별 수 없다. 나와 같은 정보 수집꾼들은 화류가 같은 곳에서 낯선 남자들에게 접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면 의도치 않은 스킨십을 하게 된다. 이런 일로 데이다라에게 뭐라 불평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일은 일일 뿐, 사고는 사고일 뿐이다. 나는 나의 어린 애인… 아니, 내 남자를 믿는다. 반나절이 지나고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그는 내 곁에 있다. 지금은 나도 데이다라가 내 곁을 그리 쉽게 떠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듯 꿈처럼 달콤한 행복이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쭉 두려울 것이 없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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