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아, 다녀왔ㄷ…"
"아아~~~.♡" 데이다라를 제치고 내게 달려와 토비가 나를 와락 끌어안는다. 데이다라와는 확연히 다른 몸집에 절로 뒷걸음질이 쳐진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깜짝 놀랐지만 그 만큼 반가움이 느껴져서 기분이 썩 나쁘지 않다. "토비도 어서와." 쓰담쓰담-.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자 그가 나를 끌어안은 채 좌우로 흔들흔들 또 한 번 자신의 반가움을 표현한다. 이럴 때 보면 정말 뭐랄까, 리트리버 같은 녀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네놈이 왜 애인인 나보다 더 난리법석인 거냐? 음?" "글쎄요~, 벌써 권태기인가요~? 역시 여자보다 점토가 좋다든가~, 으아아아아악~!!!" 자신의 머리맡으로 엄습해오는 C1의 기운에 거의 반사적으로 토비가 비명을 지르고, 나를 안고 있는 그의 두 팔에 힘이 들어간다. 그야말로 꽈아아아악 하는 느낌으로. "뭐 하냐, 멍청아. 음." "어, 어라~? 방금 전에 분명 나풀나풀 하고 다가왔는데~?;;" "그건 그냥 나비다. 배추흰나비라고 하지. 음." "에에~, 깜짝 놀랐다아~~~.;;;"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토비를 쳐다보는 데이다라. 토비는 늘 그렇듯 뒤통수를 긁적인다. 대체 얼마나 당했길래 그냥 나비를 보고도 그렇게 놀랄까. 방금 전에는 정말 갈비뼈가 부서지는 줄 알았다. "들어가자, ." 토비의 머리에 다소 거친 느낌으로 손을 팍 얹고 그를 밀어낸 뒤 데이다라가 내 허리에 팔을 두르며 아지트 쪽으로 이끈다. 뒤돌아보니 거의 팽개쳐지다시피 한 토비가 바닥에 엉덩이를 찧은 채 또 자체 쓰담쓰담을 하고 있다. "토비……." 적어도 일으켜줘야겠다는 생각에 무심코 돌아서려는데 허리를 감싸고 있던 데이다라의 팔에 문득 힘이 들어가더니 그가 나를 슬쩍 돌아보며 머리맡에서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지금 당장 네 안에 넣고 싶으니까 한눈 팔지 말고 따라와. 음." 내 팔을 붙잡은 그의 손에서도 마찬가지로 힘이 느껴진다. 여자인 내가 자기들 같은 줄 아는 건지, 아까 토비도 그렇고 남자의 손은 일일이 아프다. 그런데도 그의 손이 이따금씩 내게 주는 쾌감은 그 아픔을 언제나 깨끗이 잊게 한다. 그래서 미워하기는 커녕 점점 빠져들게 되고, 끌려다니게 된다. (…) 토비 : 자, 자~. 이제 그만 내 옷 속에서 나오지 않을래, 뱀들아~. 부탁이니까 폭발하지 마~. 퍼어어엉-. 토비 : 으갸아아아악~! 평범하게 밀어내는 척하면서 C1 뱀을 두 마리나 집어넣다니 너무하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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