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비 : 아아아앗~. 선배, 지금 담배 피우시는 거예요~?
데이다라 : 후우──. 토비 : 그, 그거 제 담배잖아요~.;; 멋대로 꺼내 가시면 곤란해요~.;;; 데이다라 : 시끄럽네… 돌려주면 되잖아…….(휙) 토비 : 에구구~.;; 청소년이 흡연하면 안 돼요~.;; 에비에비~.;;; 데이다라 : 귀찮게 하지 말고 저리 가라… 나 지금 심각하거든…?╬ 토비 : 무슨 일인데요~? 데이다라 : 가… 야한 책을 샀어……. 토비 : 으음… 그게 어쨌는데요~?;; 데이다라 : 모르겠냐…? 내가 있는데… 야한 책을 샀다고……. 토비 : 그야 도 사람이니까요~. 누군가와 사귀고 있으면 야한 책도 못 보나요~? 데이다라 : 볼 수 있지만, 일부러 베개 밑에다 숨겨 놓는 건 뭐지? 내가 신경 쓸까봐 그랬다고 생각하면 역으로 상처란 말야! 토비 : 무슨 상처까지~.;; 데이다라 : 하긴! 애당초 너는 연애도 해본 적 없으니까 내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 리 없지! 토비 : 선배가 노력해서 더 잘 보이면 되는 거예요~. 가만히 있어 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구요~. 데이다라 : 맞는 말이다. 매일 대련해서 몸을 탄탄하게 만들 거야. 상대해라, 토비! 토비 : 흐애애애애~. 좀 봐주세요~. 허리가아~… 제대로 맞았다간 끝장이란 말예요~…;;; 데이다라 : 맞을 일 없는 씨름을 하면 되잖아. 토비 : 하, 하지만… 저어… 훈도시 같은 건 좀 그런데요~. 데이다라 : 바보야, 훈도시는 안 입어도 돼! 토비 : 에헤헤헷~.;; 이기면 한테 데이트 신청해도 돼요~?;;; 데이다라 : 네놈이 감당할 수 있는 여자가 아냐. 어차피 창피만 당할 테니 마음대로 해라. 토비 : 질투하지 않으시는군요~. 선배에게는 여유로운 모습이 어울린다고 제가 그랬잖아요~. 역시~. 멋있어욤~.♡ 데이다라 : 얘기 끝났으면 바로 시작하자. 토비 : 체급이 다르다고 봐드리지 않을 거예요~? 정말 진지하게 할 거니까요~? 데이다라 : 바라던 바다! (…) 바깥에서 빨래를 널 때만 해도 콧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마음이 평온했던 나는 잠깐 사이 엉망이 되어 버린 거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데이다라와 토비가 레슬링인지 씨름인지 아무튼 애들처럼 장난을 치다가 여기저기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게 아닌가. 한숨이 나왔지만 상냥하게 먼지마스크까지 챙겨 줬더니 군말 없이 청소를 시작했다. 토비가 먼지떨이로 찬장을 두드리는 동안, 데이다라는 테이블을 반짝반짝 깨끗하게 닦아 놓았다. 내가 시킨 일은 그것뿐이었는데,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잘 한다. "누가 소파에다 포도쥬스 흘렸어! 토비, 너냐?" "엣~? 저 아니에요~.;; 쥬스라기보다는 피 같은데요~?;;;" "그럼 히단이구만! 멍청이가, 밖에서 대충이라도 씻고 들어와야 될 거 아냐! 음!" "왜 뭐든지 저부터 의심하고 보시는 거예요~. 저는 언제나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꺄아아아아아아아아~!!!" "쥐냐?!!! 쥐가 나온 거냐?!!! 어디야!!! 폭발시켜 버리겠어!!!" 선반을 닦고 있다가 토비의 비명소리를 듣고 흠칫했다. 자연을 그대로 이용한 곳이다보니, 어딘가에서 쥐가 튀어나온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잠깐, 데이다라! 폭발은 그만둬!" "벌레예요~!!! 벌레가 완전 커요~!!!" 두 팔을 휘적거리며 몸서리치던 토비가 찬장에서 멀찍이 떨어져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C1 거미를 꺼내들었던 데이다라는 슬며시 전투태세를 풀었다. "뭐야, 대벌레잖아. 인간에게 해가 되지 않는 녀석이라면 죽일 필요는 없다. 자기도 길을 잘못 들어서 어리둥절해하고 있던 게 분명해. 불쌍하니까 풀어 줘. 음." "꺄아아아아~!!! 저한테 주지 마세요~!!!" 가끔은 벌레도 미움받는 것이 억울할 테지만 내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소인술을 쓴 상태에서 마주쳤던 기억 때문이다. 작은 벌레들이 어느 날 자신과 비슷한 몸집으로 보인다면 내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건 정말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공포다. "알았다, 내가 다녀오면 되잖냐." 미아가 된 대벌레의 몸을 살짝궁 집어 든 데이다라. "아, 그러고보니… 우리 여보도 벌레를 무서워했었지-? 으음-?" 꿈틀거리는 대벌레를 들이미는 바람에 결국에는 트라우마가 깨어났다. 발끝에서부터 진한 소름이 올라왔다. "워이-. 워어이-." "……." "꺄아아아아아아아~!!!" 뻣뻣하게 굳어 버린 나 대신 토비가 옆에서 징그럽다며 난리를 피워댔다. "나는 귀엽기만 한데. 그럼 금방 다녀올게." 쪽─. 뺨에 입을 맞추고는 데이다라가 밖으로 나갔다. 대벌레의 퇴장 후 토비와 나는 동시에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난데없이 등장해서 두 사람의 심장을 들썩이게 만들긴 했어도, 데이다라의 말처럼 착한 녀석이니까. 무사히 자유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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