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내가 먹여줄게. 얼른 아- 해.”

 황당한 표정으로 먼 산을 바라보던 데이다라가 이내 하는 수 없다는 듯 손바닥을 스윽 내민다. 점토를 가까이 가져가니, 혓바닥이 나와서 낼름 하고 그것을 가져간다.

 쩝쩝쩝-. 이 안에서 어떻게 기폭점토가 만들어지는 걸까. 이렇게 가만히 보고 있으면 신기하면서도 이따금씩 조금 귀여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있잖아, 데이다라. 이 입은 이름이 뭐야?”

 “입.”

 “이름 없어? 불쌍해. 언제나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주인으로부터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있구나. 내가 지어줘도 될까?”

 “맘대로 해라.”

 “왼쪽이 오른쪽이는 너무 대충 지은 느낌이 나는 것 같고… 그래, 냠냠이 쩝쩝이로 하자. 후훗.”

 “…….”

 퉷-. 조금 전에 점토를 먹여준 냠냠이로부터 무언가 튀어나온다. 뭔가 하고 보니 하트다. 거꾸로 돌리면 복숭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정확히 ♡ 모양으로 떨어졌다.

 “꺄아아아, 귀여워-.”

 두 손으로 뺨을 감싸며 소리를 지르고는 서둘러 점토를 떼어서 이번에는 반대쪽의 쩝쩝이에게 가져간다. 이윽고 아까처럼 혓바닥이 나와서 그것을 낼름 가져간다. 쩝쩝쩝 소리를 들으며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머지않아 퉷- 하며 또 하나의 하트가 나온다. 정말이지 귀엽다.

 “데이다라, 나 이 둘이랑 사귈까봐.”

 “나는?”

 “데이다라는 필요없어.”

 “이봐, 내가 본체라는 걸 잊지 마라. 방금 그 하트들도 내가…”

 “냠냠쩝쩝 앞으로도 계속 친하게 지내자-.”

 데이다라의 두 손을 붙잡고 손바닥에 뺨을 부비적거리고 있자니 행복한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건 이것대로 나쁘지 않을지도. 후후훗.

 “어이, 이 입에는 이름을 붙여주지 않는 거냐?”

 그가 자신의 입을 엄지로 가리키며 내게 묻는다.

 “그건 그냥 입이야.”

 무덤덤한 목소리로 대답하자, 그가 의아한 얼굴로 눈썹을 찌푸린다.

 “어째서?”

 “귀엽지 않으니까.”

 “이상한 차별을 하는군. 대체 좋고 싫음의 기준이 뭐냐, 음?”

 “딱히 싫다고는 하지 않았어. 귀엽지 않을 뿐이야.”

 “하?”

 그도 그럴 것이 그 입은 두 번이나 내 입에 닿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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