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군… 지금쯤이면 그곳도 많이 변했겠지. 음."

 "데이다라는 바위마을에서 태어나고 닌자가 된 거지?"

 "아아, 위에서 시키는 임무를 수행한 적은 거의 없지만."

 처음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데이다라는 그보다 훨씬 어렸을 적부터 기폭점토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부터 의뢰를 받았다. '임무'가 아닌 '의뢰'.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폭발 테러를 했던 것이다.

 데이다라와 오랜 시간 함께 지내오면서 나도 모르게 잊어 버릴 때가 있다. 데이다라의 능력이나 데이다라의 삶에 대해서.

 그가 바위 마을에 있던 시절 그의 또래들도 모두 그와 함께 닌자가 되었겠지만, 누구도 테러 같은 것은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만약 데이다라와 동료가 아닌 적으로 만났다면 나는 어땠을까. 차갑게 웃는 그를 두려워하고, 증오하고, 결국에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코난 씨의 심부름을 하다가 숲에서 바위마을 닌자들을 봤는데, 외소매 옷이 정말 특이하더라. 왜 다들 소매가 한 짝밖에 없는 걸까?"

 "그건 나도 이해할 수 없다. 여름에는 한쪽만 덥고 겨울에는 한쪽만 춥고……."

 "그러고보니 데이다라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소매가 양쪽 다 있었지. 그때는 바위마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으니 그게 당연한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특이한 경우였네."

 "그 디자인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난 이 두 손이 닌자도구나 마찬가지다. 대놓고 이거요 하고 보여줄 수는 없지 않냐. 음."

 "바위마을에 좋아하는 여자는 없었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돌려서 대답하니까 더 궁금해지는걸. 어떤 사람이야?"

 "기억나지 않는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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