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사람의 콤플렉스를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어… 그렇게 이상하냐, 음?"

 "딱히 이상하지도 않지만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 잠을 자지 않는 사소리 오빠랑 같이 다니고 있잖아. 솔직히 오빠는 파트너의 컨디션 같은 건 별로 생각해주지 않지."

 "임무가 끝났을 때는 한시라도 빨리 돌아오고 싶은 거다. 네가 기다리고 있으니."

 "그럴까나? 헤헷-.(긁적긁적)"

 "나도 그렇다."

 "응?"

 "꼭 지금 쉬지 않아도, 먹지 않아도, 자지 않아도… 계속 그런 생각을 한다. 돌아오면 네가 있을 테니까 말야."

 "……."

 사소리 오빠와 데이다라, 그리고 나. 세 사람은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지내온 가족과도 같은 관계다.

 그 안에서 나는 언제나 두 사람을 기다리는 역할이었다. 그들이 없는 시간은 너무나 외롭고, 쓸쓸하고, 공허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내 마음을 알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그렇기에 데이다라의 말에 문득 가슴이 따뜻해진다.

 하지만 뭐지… 조금 전, 따뜻한 감각 끝에 심장에서 작은 떨림이 느껴진 듯한 기분이 든다. 조금 설레이기도, 조금 아프기도 하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갑자기 그 얘기는 왜 꺼낸 거냐?"

 "아, 그렇지! 다크서클은 피곤할 수록 심해지니까 비타민을 섭취하면 좀 효과가 있을까 해서 건강주스라는 걸 만들어봤는데, 한 번 마셔봐."

 가져온 쟁반 위의 유리잔을 데이다라에게 건네준다. 그가 주스를 한 모금 마셔보고는 이내 잔을 깨끗하게 비운다.

 "야채 뿐이라서 별로 맛은 없지? 히단에게 줬더니 어린애처럼 퉷 뱉고는 질색하는 거 있지."

 "나는 원래부터 거의 야채밖에 먹지 않으니까 딱히… 꽤 먹을만 했다. 음."

 "다음에는 더 맛있게 만들어지도록 해볼게."

 "그래, 신경써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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