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오, 왔다, 왔다! 예술의 여신! 기다리고 있었다고, 음."
"예술의 아들 데이다라여, 지난 번 만남 때 제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말이 길었지만 결론은 그거였지, '여자는 몸매가 다가 아니다'! 물론 기억하고 있어. 음." "제 뜻깊은 가르침이 당신의 삶에서 제대로 실천되고 있습니까?" "그렇잖아도 고민이야, 요즘 내 여자가 다이어트다 뭐다 해서 고생하는 걸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쭉쭉빵빵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어서 말이야. 음." 집게 손가락으로 턱을 만지작거리며 능청스레 내 장단에 맞춰주면서도 솔직하기 그지 없는 데이다라가 얄밉다. 조금 분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부분이 귀엽다는 생각도 든다. "참회를 하기 전에는 먼저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야 하는 법. 당신은 지금 매우 잘하고 있습니다. 후훗." 문득 데이다라가 새와 함께 천천히 내려온다. 그가 새의 등에서 가볍게 뛰어 내리고, 새는 퐁- 하며 사라진다. "그래서 말인데, 여신." 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는 데이다라. 내게 바짝 다가서서는 거기서 더 가까이, 가까이 다가온다. "전에 했던 그거, 다시 한 번 해주지 않을래? 음?" "축복 말이지요? 그렇잖아도…" 스윽-. 다리가 겹쳐지며 순간 야릇한 감각이 올라온다. 데이다라가 의도적으로 내 다리의 안쪽을 건드린 것이다. "기왕이면 내가 작은 가슴을 좋아하게 해줘. 지난 번 그것 때문에 싸움 아닌 싸움을 해서 한동안 섹스 금지까지 당했다고. 으음."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다가오는 데이다라의 얼굴을 거칠게 막는다. 그것에 미안함을 느낄 틈도 없이 그가 내 손목을 덥석 붙잡더니 손바닥에서 손가락 사이까지 천천히 핥는다. "뭐, 뭐하는…!" "지난 번에 내려준 축복은 효과가 금방 사라졌잖아. 머리를 쓰다듬는 것 정도로는 안 되는 것 같아. 이번에는 좀 더 확실한 방법으로 해줘. 음." 이, 이 자식… 에라 모르겠다, 도망치자. 속으로 생각하며 홱- 돌아서는데, 데이다라에게 붙잡힌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것 뿐만 아니라 마치 침대 위에서처럼 나를 바닥으로 쓰러뜨린다. "꺄아아아!" 내게 올라탄 그가 아무렇지 않은 듯 앞섬을 벌려 드러난 가슴에 입을 맞춘다. 손은 옷 속으로 들어와 그것을 움켜쥔다. "나… 나는… 당신의 애인이 아니예요…! 이런 건 바람피우는 거라구요…!" "여신하고 하는 건 섹스가 아니라 의식이니까 바람피우는 게 아니야. 음." 나를 팔 안에 가두고 저항하지 못하게 하고는 낮은 목소리로 큭큭 웃으니 그때의 악마가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장난치고는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울컥 하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쪽)" 아아, 내가 정말 가슴 때문에 서럽긴 했나보다. 백주대낮에 바깥에서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데도 아이처럼 가슴에 얼굴을 묻는 남자가 귀여워보인다니. 화를 내긴 커녕 그의 금발 머리에 쓰담쓰담을 해주고 싶다. "어?" "?" "여신, 느껴져? 가슴만으로 이렇게 됐어, 나. 음." "꺄아아아아아아!!! 저리 가!!! 변태!!! 악마!!!" "잠ㄲ… (퍽) 진정하ㄱ… (퍽퍽) 아, 아야야…!" 덥석, 이번에는 그에게 양쪽 손목을 모두 붙잡혔다. "대단하잖아, 당신의 축복이라는 거. 다음에 또 해줄 거지? 음?" 그가 장난기 어린 얼굴로 그렇게 말하고는 내 뺨에 쪽 입을 맞춘다. 그리고 의외로 순순히 내게서 물러난다. 그대로 진짜 했다간 잠자리는 커녕 당분간 얼굴도 안 볼 생각이었는데, 놀란 가슴이 겨우 진정된다. "앞으로도 계속 나를 변하게 해줘.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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